.fromOuterspace at 2010. 10. 25. 00:42


이것 저것 말들이 많았지만, 뭔가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니깐 다르긴 다르네, 

멋진 도시나, 항구를 배경으로 열리던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경기장 주변이 논두렁에다 진흙탕인 모습이 좀...
뭐랄까 한국적인 것이라고 해야하나. 근처 동산 위에서 자리 펴놓고 보고 있는 관객들도 정겹고 ㅎㅎ

어찌되었든 오늘 공중파 중계를 통해 본 결승경기 모습은 정말 멋졌다.
쏟아지는 빗 속, 그리드 위에서 긴장된 채로 타이어 워머를 채운 채 대기하는 각 팀의 머신들과 미캐닉과 스태프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기상상태를 각 팀별 자체 레이더로 체크하며, 위성사진으로 모니터에 띄워놓고 주시하는 Pit wall의 장면. SLS AMG Safety car가 빗길을 전속력으로 헤치며 물보라를 가르며 굉음과 함께 롤링 스타트로 시작하는 빗속의 레이스. 
중간중간의 드라이버와의 지지직 거리는 라디오 교신, 영국식 발음의 Team radio도 어찌나 멋진지. 

세계최고의 머신들과, 최고 기량의 레이서들.. 최고수준의 미캐닉들과 팀 컬러로 맞춰입은 유니폼들. 비로 인하여 4바퀴 돌고, Red Flag로 멈추고 있을 때, 몸 풀린 머신들이 식지 않게 담요(같은 장비ㅋㅋ)으로 덮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뭔가.. F1 머신들이 기계공학의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뭔가뭔가 기계를 넘어서 살아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었다. 전속력으로 달릴 때 하도 으르렁으르렁 거려서 더 그런 느낌이었는지도, 그러니깐 드라이버가 기계를 움직이는 그런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물을 달리게 하는 느낌.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F1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F1 이 전세계적으로 6억명의 시청자를 가지고 있고, 세계 3대 스포츠라는 이유는 수많은 이유[각주:1] 가 있겠지만, 

경기 시작전에 그리드에 정렬된 각 팀별로 최고의 기술 디자인으로 만들어 놓은, 극한의 자동차,기계,전자 공학으로 만들어진 머신들과 머신에 탑승해 있는 각기 최고의 기량을 가진 드라이버들, 최고의 미캐닉, 스탭들을 비롯한 각 팀을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랄까 오직 딱 한가지 목표 - 우승 - 을 위해서 그 모든 것들을 조직하고 운용된다는 그런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우왕 

모처럼 생각 난 김에 F1의 반응속도.swf 와 정말 멋진 Shell X Ferrari 광고. 시대 별 Ferrari F1 Machine들이 Circuit이 있는 전 세계의 도심을 달리는데, Machine별로 울부짖는 소리도 다른데, 넘 멋지다. 


그리고 오늘 경기 최대의 수혜주, SLS AMG가 아닌 '순천하이랜더' ㅋㅋ

  1. 단순하게는 최고로 빨리 달리는 자동차 대회라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