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Outerspace at 2014. 7. 13. 01:03

Rendzvous with rama cover desgined by Sanda Zahirovic

Rendzvous with rama cover desgined by Sanda Zahirovic

오늘밤에 책표지 제작 의뢰(무려 14살짜리 꼬마 여자아이 작가 지망생)를 받고선, 처음엔 멋지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책표지 구경을 하기 위해, 북커버어카이브를 훔쳐보다가 아래 작품(!)을 발견했다. Sanda Zahirovic 씨가 디자인한 라마와의 랑데뷰... 아아 아름다워. 문득 중고서점에서 구했던, 지하철 같은데선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당당히 꺼내서 읽지도 못했던 (흑.) 우리나라판 책커버가 떠오르며, 정신없이 서핑을 개시.


어쩌다 보니 Simon Page씨의 이 아름다운 작품까지 도달하게 됐다. 으응?
말그대로 링크를 타고타고 넘어넘어서 어쩌다 보니,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놀라운 힘
모 경위야 그렇다 치고, 아래의 이 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 2009 Posters 연작들 너무 멋지다. 아름답다.

Simon씨의 글을 슬쩍 읽어보니, 요즘의 SF하면 떠오르는, 매끈하고 반짝반짝 정신없고 포토샵으로 쓸데없는 효과들로 범벅이 된 그런 이미지들 대신, 6070년대의 오래된 SF소설책들 커버에서 볼 수 있었던 그런 심플함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이 작업물들을 IYA09(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 2009)에서 보고는 Simon씨에게 컨택해와서, Simon씨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  결국, 이 포스터들이 IYA09 공식 포스터로 채택이 되었다고 하니, 훈훈하기만 하다.

인터넷 네트워크란 놀랍다. 공식 포스터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도 신기하지만, 오늘 밤 내가 우연히 이 작품을 발견하고  저 사연을 알게되었다는 것도 신기하다ㅎ 아아 아름다운 밤이에요; 잡담은 이만 줄이고, 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지요.

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 2009 Posters

International Year of Astronomy 2009 Posters


more beautiful posters on below link:
via:
http://simoncpage.co.uk/blog/2009/10/01/international-year-of-astronomy-2009-posters



.fromOuterspace at 2014. 7. 13. 00:51

영하로 떨어진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Tumblr로 그간 마구잡이로 수집해 놓았던 자료들을 정리 하다가 위의 사진을 보고, 왠지 또다시 감동해 버렸다. 일요일 아침부터 이야기하긴 좀 무거운 주제인 것 같지만;; 히히. 바로, 1977년도에 지구를 떠난, 보이저 2호가 1989년, 12년간의 기나긴 태양계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이제 마지막으로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에, 자기를 태어나게 해준 엄마별 지구를 해왕성 궤도부근에서 바라보고는,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사진, '창백한 점 Pale blue dot', 이 사진을 보고 하늘에 계신, 칼 세이건 선생님께선 이런 글을 쓰셨다고 하니, 새삼 Contact 엔딩의 그 어두워진 총총히 밝혀진 별빛의 For Carl이라는 가슴 뭉클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저 점을 보세요. 저기가 바로 여기. 저기가 우리들의 집이에요. 저 점 위에서 우리가 사랑했던 모두들, 우리가 아는 모두, 네가 들어본 적도 없는 모든 사람들과, 존재했었던 모든 인류가, 바로 저 점위에서 삶을 살아왔던 것이죠. 우리 종, 인류의 역사상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 수천가지 독단적인 종교들과, 이데올로기들, 경제주의, 모든 사냥꾼들과 약탈자들, 모든 영웅과 겁쟁이들, 모든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들과 백성들, 모든 사랑에 빠진 어린 연인들과,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희망에 찬 아이, 발명가와 모험가, 모든 양심가들과 타락한 정치가들, 모든 "슈퍼스타"와 모든 "최고의 지도자들", 모든 성자와 죄인들이 태양빛의 끝자락의 티끌만한 점에서 살아왔던 것이죠.

지구는 광대한 우주에서 정말 아주 작은 장소에요. 전쟁광들, 정복자들에 의해서 피로 가득 채워진 피의 강을 떠올려 보세요, 영광과 승리, 그들은 작은 점위에서 아주 찰나의 시간에 승리자였을 뿐이죠. 이 거의 분간하기도 힘든 작은 점위에서 한쪽 편과 또 다른 쪽을 나누어 놓은 인간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끝이 없는 잔혹한 다툼을 생각해봐요. 얼마나 많은 오해들을 하며, 열심히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고, 얼마나 극심히 서로를 증오했던지.

우리의 태도, 우리가 중요한 종이라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 우주에서 우리가 특별히 선택된 존재들이라고 여기던 망상들은, 이 창백한 푸른 점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렸어요. 우리 별은 팽창하고 있는 광대한 우주의 어둠 속에서 외로운 티끌 정도 일 뿐이에요. 이 광대한 어둠속에서 우리들 스스로를 지켜줄 수 있는 도움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죠.
여태 알려진 사실만으로는, 지구가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에요. 적어도 가까운 미래까지도, 인간이 이 우주에서 살수 있는 곳은 지구 말고는 아무 곳에도 없죠. 잠시 방문? 가능할 지 몰라요. 하지만 아직까진 정착하고 살수는 없죠. 좋던 싫던 지금 당장은 지구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곳이에요.

지금까지 천문학은 겸손하며, 인격을 형성을 해주는 경험의 학문이라고 말해왔었어요. 어쩌면 어리석은 인간들의 자만에 대한 표현으로서, 우리의 자그마한 세계를 멀리서 찍은 이 사진보다 더 나은 건 없을 것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친절히 대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우리들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이 창백한 점을 보전하고 소중히 보호해 나가야 한다고 상기시켜주고 있어요.

– Carl Sagan, Pale Blue Dot, 1994

http://www.tostepharmd.net/hissoc/favoritefigures/carlsagan_paledot.html



.fromOuterspace at 2012. 11. 21. 00:17

"흐흠, 이것은 좀 보기드문 경우군요."

와그너 박사는 애써 태연한 듯이 말했다.

"내가 아는 한, 티벳의 수도승에게 자동 연산 컴퓨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꼬치꼬치 캐묻고 싶지는않습니다만, 여러분들이 그런 기계를 사용하리라고는 거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혹 실례가 안 된다면,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기꺼이 그러죠."

그 라마승은 비단 승려복의 매무새를 가다듬고는 화폐 환산에 사용했던 계산자를 조심스럽게 챙기면서 대답했다.

"당신들의 [마크 5] 컴퓨터는 십진법을 포함한 어떤  수학적  연산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은  숫자가  아니라 문자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기계가 숫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문자들을 인쇄하도록 컴퓨터의 출력회로를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이것은 우리가 지난 3세기동안 추진해 온 계획입니다. 사실 라마 사원이 설립되었을때 부터지요. 당신들의 사고방식과는 좀 동떨어진 것이긴 합니다만, 제가 설명하는 동안 마음을 열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이지요."

"실제로는 매우 단순한 작업입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신의 이름을 수집하여 목록을 작성해오고 있습니다."

"네? 뭐라고요?"

"우리는 우리가 고안한 문자로 모든 신의 이름들을 아홉 글자 이내로 표시하여 기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라마승은 침착하게 얘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그 작업을 3세기 동안 계속 해 왔군요. 그렇죠?"

"그렇습니다. 그 일을 마치려면 1만 5천년 가량  걸리리라고  우리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하!"

와그너박사는 멍해진 듯이 보였다.

"당신들이 왜 우리 컴퓨터를 쓰려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의 목적은 정확히 무엇이지요?"

라마승이 잠깐동안 머뭇거렸으므로, 와그너는 그를 화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대답하는 라마승의 목소리에는 화가 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괜찮다면 그것을 하나의 의식이라고 생각하시오. 그러나 우리  신앙에서는 기초적인 부분입니다. 그 수많은 초월적 존재들의  이름,  여호와, 알라 등등은 모두가 그저 사람이 만든 호칭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좀 미묘한 철학적 문제가 있습니다. 토 아닙니다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글자의 조합들 중에는 진짜  신의  이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체계적인 글자들의 순열에 의해 우리는 그 것들을 모두 목록화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아아,   알겠습니다.   당신들은 AAAAAAAAA...   부터   시작해서 ZZZZZZZZZ... 까지 작성해 오고 있었겠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비록 우리 자신의 특별한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 문자를 다루기 위해 전동 타자기를 좀 손보는 것은 물론 간단한 일입니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필요없는  조합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적당한 회로를 고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조합도 세 번이상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세 번이라고요? 두 번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죠?"

"세 번이 맞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같군요.

당신이 우리 문자를 이해한다고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야 그렇겠지요. 계속하십시오."

와그너는 급히 말했다.

"다행히 이 작업을 당신들의 자동 연산 컴퓨터로 수행하면 간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일단 처음에 한 번 알맞게 프로그램되기만 하면, 계속 해서 각각의 글자들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그 결과를 인쇄할  것입니다. 1만 5천년 정도 걸려야 될 일을 100일이면 해 낼 수 있습니다." 

와그너 박사는 저 아래 맨하탄 거리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 다른 세계, 즉 사람이 만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들이 있는 세계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외딴 산꼭대기에서 이 수도승들은 자손 대대로 끈질기게  그  일을, 즉 아무 의미없는 문자들의 조합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인간의 어리석음에는 어떤 한계가 있는 걸까? 여전히 그는 원초적인 의문의 실마리를 잡을수가 없었다. 아무튼 고객은 언제나 옳은 것이니까....

"물론 우리는 마크 5 컴퓨터를 개조해서 그 목록을 인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보다도 설치와 유지문제가 좀 걱정됩니다만. 티벳으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군요."

"그것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컴퓨터의 각 부품들은 비행기로  나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들의 기계를  선택한 이유지요. 당신이 인도까지 부품들을 가져오면, 거기서부터는  우리가 운반할 수단을 제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우리 엔지니어 두 명을 고용하시겠다고 하셨죠?"

"예. 그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석 달 동안이면 됩니다."

"노련한 기술자들이 갈 테니까 잘 해 낼 것입니다."

와그너 박사는 간단히 메모를 했다.

"이제 다른 문제가 두 가지 쯤 더 있습니다만 ..."

와그너 박사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수도승은 작고 얄팍한 종이를 한 장 꺼냈다.

"이건 아시아 은행의 예금잔고 증명입니다."

"고맙습니다. 음, 적당해 보이는군요. 나머지 문제는 매우 사소한 것 이라서 이야기하기가 좀 망설여 집니다만, 종종 생각지도 못한 것 때문에 낭패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말이지요. 저, 전력은 어떻게 공급하고 계십니까?"

"110볼트에 50킬로와트를 내는 디젤식 발전기가 있습니다. 50년 전에 설치한 것인데 지금도 꽤 쓸만합니다. 그것때문에 라마 사원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편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물론 그것은 경전의 내용이  적혀 있는 회전식 예배기를 돌리는 모터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것입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당연한 것이지요."

와그너 박사는 얼른 되받아 말했다.


그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은 현기증나는 것이었으나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것에도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석 달이 지난 뒤 조지 헨리는 2천피트의 높이로 까마득히 솟아있는 절벽이나, 저 멀리  계곡 아래에 펼쳐진 서양장기판 같은 들판에도 별로 감동하지 않았다. 그는 바람에 깎여 반반해진 바위에 등을 기댄 채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을 시무룩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한번도 그 산들 이름을 알아내려고 애써보지 않았다. 조지는 지금이 그동안 그에게 일어났던 일들 중에서 가장 미칠 지경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지상낙원 프로젝트."

실험실에서 어떤 재치있는 사람이 이렇게 명명했다. 지금 몇 주일째 [마크 5] 컴퓨터는 뜻 모를 말로 빽빽히 뒤덮인  종이들을  소란스럽게 토해 내고 있었다. 그 컴퓨터는 참을성있게 꿈쩍도 하지않고 가능한 모든 문자의 조합을 맞추어 보고, 다음 조합들로 넘어가기 전에 각각의 항목들을 샅샅이 조사하면서 문자와 조합들을 재정돈하고 있었다. 목록이 프린터에서 찍혀 나올 때마다 수도승들은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잘라서 거대한 책에다 풀로 붙였다. 고맙게도 한 주만 더 지나면 모든 일이 끝난다. 그렇게되면 수도승들은 조지가 알지못하는 열, 스물, 혹은 백 개의 글자들을 갖고 아무 의미없는 작업을 계속하느라 애 쓸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갑자기 라마승이 나타나서는, 계획이 좀 변경되어 작업을 서기 2060년까지 계속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사실은 정말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조지는 무거운 나무문이 바람에 쾅 하고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처크였다. 그는 난간에 서 있던 조지의 옆으로 다가왔다. 처크는 보통 때처럼 담배 한 대를 물고 있었는데, 그 담배 때문에 그는 수도승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수도승들은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즐거움들을 기꺼이 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담배는 그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던 것들 중 하나였다. 그들은 열정적인 것 같았으나 청교도적이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그들이 자주 마을에 다녀 오곤 하는 것만 봐도 그랬다.

"이봐, 조지."

처크가 다급하게 불렀다.

"문제가 뭔지 알아냈어 ."

"문제라니, 무슨 문제? 기계가 돌아가질 않아?"

그것은 조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사고였다. 그렇게되면 귀환이 연기되는 것이다. 그것 이상으로 끔찍한 일은 있을 수 없었다. TV의 상업광고 한 장면이라도 지금 그에게는 몹시도 간절한 것이었다. 적어도 그것은 고향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니까.

"아니야. 그런것이 아니야."

처크는 난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평소에는 떨어질까봐 두려워했으므로 그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행동이었다.

"나는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냈다구."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우린 이미 알고 있잖아?"

"물론 우리는 수도승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 그러나 그  일을 왜 하는지 이유는 모르잖아. 이건 미친짓이라구."

"도대체 뭐야? 속 시원히 말해봐."

조지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늙은 수도승이 내게 털어놓았다구. 그가 새로 나온  목록을  보려고 매일 오후에 여기 들리는 거 알지?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흥분해  있었어. 아니면 적어도 흥분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던 것 같아. 그에게  작업이 거의 마지막까지 왔다고 말해 줬더니 능숙한 영어로 묻더군. 자기네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냐고. 난 물론 궁금하다고  대답했지. 그랬더니 그가 나에게 말해주었어."

"잠자코 들을테니 계속 말해 봐."

"그는 신들의 모든 이름을 목록으로 작성하는 작업을 마치면 신의 목적이 성취되는 거라고 믿고 있어. 그리고 그들은 신들의  이름이  모두 합쳐 약 90억 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작업을 마치면 인류는 스스로가 창조된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는군. 더 이상 수행할 일이 없어진대. 다른 일을 생각하는 것은 신성모독과  같은  것이라구  하더군."

"그럼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거지? 일이 다 끝나면 자살이라도 하라는 건가?"

"그럴 필요는 없어. 그 목록이 완성되면 신이 직접 끼어들어  간단히 모든 것을 끝장낼 테니까...한 순간에 휙!"

"아, 알겠어. 우리가 일을 다 마치면, 그 때가 바로  세상의  종말이 되는 것이라 그거군."

처크는 신경질적인 코웃음을 던졌다.

"바로 내가 그 수도승에게 그렇게 얘기했지. 그랬더니 어쨌는 줄  알아? 그가 매우 야릇한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는 거야. 내가 마치 학교의 열등생이라도 된 것처럼. 그리고는 '그건 그렇게 사소한 일이  아니오' 라고 말했어."

조지는 잠시동안 곰곰히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대략적으로 알아본 것이지."

"그렇다면 자네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것 때문에 우리가 달라질 건 없잖아. 결국 그들이 미쳤다는 얘기 아냐?"

"그래.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뻔히 보이지 않나?  그  목록이 완성되었는데도 종말의 나팔이 불지 않으면, 그들이 기대하는 게  나팔 소리든 뭐든 간에, 비난 받는 것은 우리야.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기계거든. 나는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을 조금도 바라지 않아."

"알겠어."

조지가 천천히 말했다.

"자네가 말하려는 요점은 그거로군. 그러나 자네도 알다시피 이런 종류의 일은 그 전에도 있었지. 내가 어릴 때 루이지애나에서 다음 주 일요일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말하던 정신이 돈 목사가 있었네. 수  백명의 사람들이 그를 믿고 따랐지. 집을 팔 정도로.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들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상생활로 돌아가지는 않았어. 그들은 그 목사가 계산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는 계속 그 말을 믿었어. 아마 아직도 그 말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렇지만 이곳은 루이지애나가 아니야. 우리는 둘 뿐이고  수도승들은 수 백 명이야. 나는 그들을 좋아하네. 좋은 사람들이지. 나이  많은 수도승의 생의 과업이 허망하게 실패로 끝나는 것을 보면 나도 마음이 아플거야. 나는 어디 다른 곳에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네."

"나도 여러 주 동안 그걸 바라고 있었지. 그러나 계약이 끝나고 우리를 데려갈 비행기가 도착할 때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잖나."

"물론이지. 그러나 우리는 일종의 태업을 일으킬 수가 있어."

처크는 사려깊게 이야기했다.

"태업이라고? 원, 젠장! 그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야."

"그게 아니야. 이걸 한번 생각해 봐. 컴퓨터를 지금처럼 하루 20시간 작동시키면 앞으로 나흘 안에 작업을 끝마칠거야. 그런데 우리를  태울 비행기는 일주일 뒤에나 오게 되어 있잖아? 바로  이거라구.  그러니까 우리가 할 일은, 뭔가 수리할수리를 하긴 하지.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 말이야. 만약 우리가 적당히 시간을 벌면, 우리는 마지막  목록이 찍혀 나올 때쯤 비행장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조지가 말했다.

"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 내가 일하다가 일부러 그런 일을 저지른 적은 없는데. 게다가 그들이 의심할지도 모르고. 아냐, 나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무엇이 닥쳐오나 지켜보겠어."


7일이 지난 뒤, 그들은 조그마한 조랑말을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조지가 입을 열었다.

"나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아. 내가 두려워서 도망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나는 저 위에 있는 가엾고 늙은 사내들이 불쌍할 뿐일세. 자신들이 얼마나 멍청했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 옆에 같이 있어주고 싶다구. 그 늙은 승려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지 않나?" 

"참 재미있더군."

처크가 대답했다.

"내가 작별인사를 할 때 보니까, 그는 우리가 자기들로부터 도망가는 거라는 사실을 아는 눈치였어. 그리고 컴퓨터의 작업 속도를 일부러 늦춘 것도. 하긴 작업은 거의 끝이 났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니까...아무튼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더군. 모든 신의 이름들을 다 기록하는 작업이 끝나면, 그 뒤는 아무 것도 없다는 태도였어. '그  뒤'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

조지는 말 안장에서 고개를 돌려 등 뒤의 산길을 응시했다. 그  곳은 라마승들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마지막 장소였다. 작달막하고 둥근 건물들이 황혼을 배경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원양 여객선의  현창들처럼 건물에 난 둥근 창들이 빛나고 있었다. [마크 5] 컴퓨터와 같은 발전기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있는 저 전기불들은 얼마나 더 빛을  내게 될까? 조지는 궁금했다. 라마승들은 실망과 분노로 컴퓨터를  부숴버리지 않을까? 지금 저 산 위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안 보고도 알 수 있다. 라마승들이 비단 승복을 입은 채 모여 앉아 컴퓨터가 찍어 낸 종이들을 커다란 책에다 옮겨 붙이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종이에는 문자들의 조합이 빽빽하게 찍혀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의  이름이 찍혀 있는 것이다. 승려들은 모두 그 종이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채. 오로지 프린터가 문자를 찍어대는 소리만이 침묵을 깨고 있을 것이다. [마크 5] 컴퓨터는 1초  당  수천 번의 연산을 하며 번쩍거리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다. 라마승들 처럼. 이런 곳에서 석 달을 보냈다니, 아마 벽을 기어오르는 법이라도 배울 수 있었을 거야. 조지는 쓴웃음을 지었다.

"바로 저기 있다! 오, 나의 사랑스러운 비행기여!"

골짜기 아래를 가리키며 처크가 외쳤다.

조지의 눈에도 분명히 비행기가 보였다. 찌그러지고 오래된 DC-3기가 조그마한 십자가처럼 길 저쪽 끝에 앉아 있었다. 두 시간 안에 그 비행기는 자유와 온전한 정신을 가진 문명 세계로 그들을 데려다  줄  것이다. 감미로운 술을 맛보는 것처럼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았다. 조랑말이 내리막 길을 참을성있게 터덜터덜 내려갈 때, 그 위에 탄 조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선 밤이 빨리 다가온다. 다행히도 길의 상태는 매우 좋았다. 추위가 좀 심해서 불편할 뿐, 위험한 것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머리 위 하늘은 아주 맑아서 눈에 익은 친숙한 별들이  다정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조지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할 염려는 전혀 없었다. 사실 그 점이  유일한  걱정거리였는데.

그는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가 잠시 뒤 그만두었다.  사방에 흰 수건을 쓴 유령같은 것들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이 광대한 지역에서는 그런 식으로 흥겨움을 북돋워 낼 수가 없었다.  조지는  슬쩍 시계를 보았다.

"한 시간 남았군."

그는 어깨 너머로 처크를 흘낏 돌아보곤 잠시 생각한 뒤에 덧붙였다.

"컴퓨터가 작업을 마쳤는지 궁금하군. 아마 지금쯤은 다 마감했을 것 같은데."

처크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으므로, 조지는 안장에서 몸을 빙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하늘을 향해 쳐들려진 처크의 턱과 하얀 계란같은 얼굴이 보였다.

"저기 좀 보게."

처크가 들릴듯 말듯 속삭였다. 그래서 조지는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모든 것에는 항상 마지막 때가 있는 법이다.)

머리 위 하늘에서 하나 둘씩 별들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끝.


.fromOuterspace at 2011. 10. 5. 23:14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자인 쥘 베른(Jule Verne)이 1864년에 발표하고 그 후 영화나 TV 만화시리즈로도 여러 번 제작된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은 지구 내부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과학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소설이다. 우리는 지구 표면이 바다와 육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대기가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구의 내부는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 모습은 어떠할까? 이번 시간에는 지구의 내부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그거슨 DTD


.fromOuterspace at 2011. 9. 22. 23:53

새벽 2시 부터.. 애플도 그렇고 페북도 그렇고 서부애들.. 행사 꼭 오전 10시에 시작하는데, 울나란 새벽 2시란 말이다 이것들아 흙
그래도 기대ㅎㅎ 

카테고리 없음 at 2011. 9. 6. 01:27



.fromOuterspace at 2011. 7. 31. 21:45
만약 이 순간 당신이 내게 온다면, 당신의 일분은 한시간이 될 것이고, 당신의 한시간은 하루가 될 것이고, 당신의 날들은 일생이 될 것이다. - Ashes and snow, 2005
Interaction between human and nature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었던 그레고리 콜버트씨는 13년간 지구를 누비며, 인간들과 동물들의 교감하는 모습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했었는데, 2002년 베니스에서의 전시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는... 멋진 작품들,
근데 멋지다는 구태의연한 표현을 쓰는게 작품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하다ㅎ

그레고리 콜버트는 재와 눈, 이 작품을 영화 카메라와 사진, 두가지의 형태로 동시 촬영했는데, 사진 작품으로 먼저 보고, 숨이 멎는 듯한 고요하고 거의 종교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어, 필름도 찾게 되었다. 한시간여의 감상시간동안, 거의 지구가 아닌 다른 장소에 있다가 온 듯 한 기이한 느낌. 단순히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완전한 3자의 눈길로 촬영한 BBC다큐식은 아니었지만(물론 난 BBC의 다큐들도 너무나 좋아한다,respect!), 의도적인 연출, 음악과 너무나도 멋진 나레이션,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어, 인간과 동물이 분간이 안되는 듯한 우아한 몸짓들의 아름다움에 사진 작품으로 고조된 감정이 더욱 증폭되는 아름답고 묘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시 해주세요

This excerpt is entitled Feather to Fire, and is narrated in three languages by Laurence Fishburne (English), Ken Watanabe (Japanese), and Enrique Rocha (Spanish). 
More information about Gregory Colbert and Ashes and Snow is available at www.ashesandsnow.com.
Ashes and Snow® and Nomadic Museum®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Gregory Colbert. 



aDayinthelifetime at 2011. 7. 26. 00:43






·movies at 2010. 11. 21. 01:09


서깐얘.. 그동안 깐돌이 짓(VMA에서..)도 하고, 이것저것 자기 방향을 찾기 위해 헤매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드디어 이번 앨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에서 그동안의 실험을 모두 소화시키고, 드디어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 것 같다. 프로듀서에서 랩퍼를 넘어, 이젠 정말 아티스트로... 이미 예전부터 그런 느낌은 있었지만, 지난달 공개되었던 Runaway는 신보에 있는 음악들로 구성한 단편 영화, 직접 감독 했다고, Hype Williams 와 Vanessa Beecroft 도 참여했는데, 영상이 정말 멋진 듯. 

도입부에서 붉은 빛 하늘 아래, 어두운 녹색빛 숲길을, 체코산 MTX Tatra (http://en.wikipedia.org/wiki/MTX_(automobile) 로 달리는 모습이 신보 첫번째 트랙 Dark Fantasy와 어울러져, 묘한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넘 멋지다, 정말 딱,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느낌. 
MPC로 비트를 찍으면서, 연주하는 장면도 넘 멋졌고, 식당 씬에서의 발레리나들과의 협연도 정말 예술. 작품 내내 붉은 빛과, 녹색 빛, 어두운 남색 빛으로 화면들을 구성했는데, 왠만한 후줄근한 영화보다 좋은 느낌 ...
다보고 나서 Kanye 말고 누가 이런 작품을 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했다.





.fromOuterspace at 2010. 11. 6. 23:06

Nick Bertke (aka Pogo) from Last.fm


디즈니의 명작들에서 샘플링을 해서, 재창조한 음악들, 일단 아름답다. 귀가 호강한다
샘플링이란게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호주, Perth에 사는 전자음악가(ㅎㅎ) Nick Bertke (aka Pogo) 군은 그동안, 디즈니 클래식들인 ‘Alice’, ‘Up’, ‘Mary Poppins’, ‘Harry Potter’, ‘The Sword In The Stone’, ‘Hook’, ‘Terminator 2: Judgement Day’, ‘Toy Story’. 등의 작품을 가지고 샘플링을 해서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고. (심지어는 자기 어머니가 정원손질하는 소리를 샘플링해서 만든 음악도 있음 - Gardyn ㅎㅎㅎ)

아래의 Wishery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1937) 에서 나오는 '소리들'로만 재구성해서 만들었다고, 어쩜 제목들도 이리 센스있게 잘 지었는지

http://www.last.fm/music/Pogo



.fromOuterspace at 2010. 10. 27. 23:10
Simon Chrisen's great Time Lapse Video Around San Fransisco Bay Area. Find more of his work on website simonchristen.com or on his flickr account: flickr.com/​seemoo

아름답다..
 

The Unseen Sea from Simon Christen on Vimeo.

Music by Nick Cave - Mary's Song from the Soundtrack of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fromOuterspace at 2010. 10. 27. 01:36
나이키는 정말 마케팅의 천재들인 듯,
The Decision 이후, King에서 Son of Beach, 해변의 바닥으로 추락한 LBJ, Lebron James의 이미지를 아예 까놓고 역으로 이용.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뭘했어야 하는데" 대놓고 그래 어디 깔테면 까봐라는 이 센스 정말 최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말 실망하고, BEAT HEAT. 르브론이 앞으로 커리어 동안 반지를 몇개를 끼던, 안티 팬이 되기로 했지만, 이 광고를 보고 아..그런가...라는 생각이 잠시들정도(1분 30초 정도?) 하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하고 용서한 건 아니다. 넌 임마...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Nike에서 아래의 The Chalk, 이런 광고를 기꺼이 만들어 줄 수 있고, 그럴만한 가능성이 있는 놈이었단 말이지. 하지만 이젠 아냐.
 

.fromOuterspace at 2010. 10. 27. 00:43
Air Jordan Commercial compilations
모니모니 해도 the Frozen moment! 연출이 아니라 저 시대에 정말 조던 플레이를 바라보던 모든 사람이 정말로 저랬으니깐!

.fromOuterspace at 2010. 10. 25. 00:42


이것 저것 말들이 많았지만, 뭔가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니깐 다르긴 다르네, 

멋진 도시나, 항구를 배경으로 열리던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경기장 주변이 논두렁에다 진흙탕인 모습이 좀...
뭐랄까 한국적인 것이라고 해야하나. 근처 동산 위에서 자리 펴놓고 보고 있는 관객들도 정겹고 ㅎㅎ

어찌되었든 오늘 공중파 중계를 통해 본 결승경기 모습은 정말 멋졌다.
쏟아지는 빗 속, 그리드 위에서 긴장된 채로 타이어 워머를 채운 채 대기하는 각 팀의 머신들과 미캐닉과 스태프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기상상태를 각 팀별 자체 레이더로 체크하며, 위성사진으로 모니터에 띄워놓고 주시하는 Pit wall의 장면. SLS AMG Safety car가 빗길을 전속력으로 헤치며 물보라를 가르며 굉음과 함께 롤링 스타트로 시작하는 빗속의 레이스. 
중간중간의 드라이버와의 지지직 거리는 라디오 교신, 영국식 발음의 Team radio도 어찌나 멋진지. 

세계최고의 머신들과, 최고 기량의 레이서들.. 최고수준의 미캐닉들과 팀 컬러로 맞춰입은 유니폼들. 비로 인하여 4바퀴 돌고, Red Flag로 멈추고 있을 때, 몸 풀린 머신들이 식지 않게 담요(같은 장비ㅋㅋ)으로 덮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뭔가.. F1 머신들이 기계공학의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뭔가뭔가 기계를 넘어서 살아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었다. 전속력으로 달릴 때 하도 으르렁으르렁 거려서 더 그런 느낌이었는지도, 그러니깐 드라이버가 기계를 움직이는 그런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물을 달리게 하는 느낌.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F1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F1 이 전세계적으로 6억명의 시청자를 가지고 있고, 세계 3대 스포츠라는 이유는 수많은 이유[각주:1] 가 있겠지만, 

경기 시작전에 그리드에 정렬된 각 팀별로 최고의 기술 디자인으로 만들어 놓은, 극한의 자동차,기계,전자 공학으로 만들어진 머신들과 머신에 탑승해 있는 각기 최고의 기량을 가진 드라이버들, 최고의 미캐닉, 스탭들을 비롯한 각 팀을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랄까 오직 딱 한가지 목표 - 우승 - 을 위해서 그 모든 것들을 조직하고 운용된다는 그런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우왕 

모처럼 생각 난 김에 F1의 반응속도.swf 와 정말 멋진 Shell X Ferrari 광고. 시대 별 Ferrari F1 Machine들이 Circuit이 있는 전 세계의 도심을 달리는데, Machine별로 울부짖는 소리도 다른데, 넘 멋지다. 


그리고 오늘 경기 최대의 수혜주, SLS AMG가 아닌 '순천하이랜더' ㅋㅋ

  1. 단순하게는 최고로 빨리 달리는 자동차 대회라는 것? [본문으로]

.fromOuterspace at 2008. 7. 11. 22:34

·musiq at 2008. 7. 4. 22:35
Drumming on "Dope Boys" w/ The Game

Here is a vid of some drumming I did for The Game on his song "Dope Boys". Game is super talented, and Im glad I could help him out. Make sure to check out his album L.A.X. August 26th.

from http://vids.myspace.com/index.cfm?fuseaction=vids.individual&videoid=37175753

박력작살!!!
시원시원하다. The Game 이녀석!

·movies at 2008. 5.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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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의 멋진 엔딩 크레딧, 애니메이션!! (http://www.dannyyount.com/movies/qt_iron_man.html)
Prologue Film의 Danny Yount가 제작을 했다고 하네요.
motionographer.com 포스트 댓글에 제작자인 Danny Yount가 직접 답변을 해주었는데.
렌더링 S/W는 Maya / mentalRay (contour rendering) 를 사용했다구.

그리고 재미있는 답변.
"횽아들 아직도 하루에 15시간씩 일해요?"
- 오직 필요할 때만 그럽니다. 그리고 항상 필요한 때이죠.

“do you guys still working 15 hours/ day?”
- Only when it’s necessary, and it’s worth every second.

Title designer: Danny Yount
Design & Animation: Ilya Abulhanov, Danny Yount, Alex Hansen, DongHo Lee, Dave Rinder
Compositing & Finishing: Anthony Mabin
Post Supervisor : Seth Kleinberg
Producer : Ellen Stafford
Executive Producer : Kyle Cooper

http://www.dannyyount.com/
http://www.dannyyount.com/movies/qt_iron_man.html

via http://motionographer.com/2008/05/06/prologuedanny-yount-iron-man-credits/


.fromOuterspace at 2008. 5. 18. 13:39

하하하 유쾌하다.

.fromOuterspace at 2008. 5. 18. 13:38

·movies at 2008. 5. 18. 13:37


풍선타고 날아오는 나치좀비, 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아 기괴하다 ㅎㅎ

.fromOuterspace at 2008. 5. 18. 13:30

아 매 시즌 마다 멋진 프로모션, 일관된 컨셉과 양질의 옷으로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UNIQLO의 발랄한 마케팅. 안 좋아 할 수가 없다. 완전호감브랜드!!
음악은 역시 FPM이 만들었나!
http://www.uniqlo.com/utloop/

.fromOuterspace at 2008. 5. 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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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이지만, Flash 플러그인 문제로 오늘에서야 볼 수 있었던 IKEA의 The Complete Bedroom 카달로그.
크악. 음악 선곡 센스하며....감탄감탄!!, 전편인 Dream Kitchen site 에서는 The Matrix에서 유명해진 bullet time기법의 다중 카메라를 사용해서 표현을 했던데 반해, 이번 The Complete Bedroom 에서는 수퍼슬로모션을 사용을 했구나.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생활과 대비되는, 조용하고 아늑하고 포근하고 편안한 침실의 분위기를 멋지고 조용한 음악들과 함께 다각도의 수퍼슬로모션으로 찍어, 그 편안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는 이들에게 전해준다, IKEA물건을 사지않곤 못배기도록 만드는 구나. 정말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음악이 정말 좋다. 누구 노래지? Laura Fygi?


The Complete Bedroom
http://www.ikea.com/ms/en_US/rooms_ideas/tcb/index.html
Dream Kitchen site
http://www.ikea.com/ms/en_US/rooms_ideas/ckl/default.html


.fromOuterspace at 2008. 5.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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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Outerspace at 2008. 5.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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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s from Jean-Luc David


이건 Surface는 아니지만

·musiq at 2008. 5. 5. 23:37
Jackson Conti - Sujinho 2LP 15th May 2008 (Kindred Spirits)

Jackson Conti - Sujinho 2LP 15th May 2008 (Kindred Spirits)

Jackson Conti: Sujinho
오 근 몇달동안 들었던 수많은 음악들 가운데, 최고.최고, 귀가 확 트이는 느낌이 아주 시원하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흑인음악계를 이끌어갈 천재 프로듀서 Madlib과 브라질의 재즈 트리오 Azymuth의 드러머 Ivan 'Mamão' Conti가 함께한 프로젝트, JACKSON CONTI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의 브라질 음악의 명곡들을 Madlib식으로 재해석하고 Mamão와 함께 연주했다는데, 좋쿠나 좋아!

Jazztronik횽아도 그렇고, 대세는 브라질음악인가!!




매들립은 브라질 음악을 사랑해.

명백하지 않았던 2002년으로 돌아가 보자. 그시절 그는 2003년 부터 요즘까지 Yesterday New Quintet records를 이끌면서 실험을 시작했었어. Peanutbutter Wolf는 그 매들립의 처녀작들을 콜먼에게 들려주고, 우리는 그가 어떻게 음악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분석하며 강연을 했었지.

Madlib. Playa Del Rey, CA.

Madlib. Playa Del Rey, CA.

Keepintime 크루들이 브라질로 가는 것이 가능성이 생겼을때, 어느날 밤 Rootdown에서 그도 갈 생각이 있는지, 매들립에게 물었어. "이봐... Azymuth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룹이라고.." 그는 털어놨지. 난 몇년동안 많은 멋진 커버의 리오데자네이루 트리오인 Azymuth 앨범들을 들어왔었어. 난 proto-house anthem Jazz Carnival 에서 그들을 들었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룹은 아니었었어.

음악은 네가 버린 어떤 것들을 다시 평가하게 하는 아름다운 힘을 가지고 있어. 매들립은 네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들을 가치가 있는 음악을 매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지. 매들립이 우리 귀를 열어버린 Azymuth에 대해 말하게 되어 기뻐. 그 다음 번에 내가 Rootdown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내게 CD 커버를 내밀었어. 모든 Azymuth앨범의 커버를. 이날도 여전히 난 그 음악이 별로 였었는데. 그 세션의 Entrando Pelo Janela가 Keepintime 리믹스에 참여했는데. 매들립은 Azymuth 카달로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을 연주하게 했고, 녹음했어. 오케이, 그리고 난 이제야 레코드점으로 돌아와서 그 멋진 앨범 커버들을 미친듯이 찾고 있어.

우리가 브라질로 드러머를 찾으러 갔을때,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이름은 Mamão였어. Mamão는 Azymuth의 드러머야. 난 브라질말인 Azymuth와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을 정확히 어떻게 발음 하는지 몰랐었어. 전설적인 트리오 Mocoto의 João Parahyba가 전화를 걸어 그를 불렀고, 그때부터 Ivan ‘Mamão’ Conti 는 이 프로젝트의 일원이 됐지.

Mamao는 환상적인 드러머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이야. 우리가 그를 위해 매들립 CD를 연주한 영화속 장면은Brasilintime 정신의 아름다운 상징이지. Mamão는 그 음악에 진심으로 즐거워 하며 반응했어. 그 노래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퍼커션을 연주하면서 말이야.


Ivan ‘Mamão’ Conti

Ivan ‘Mamão’ Conti


Mamao는 물론 단순히 Azymuth의 드러머 만은 아니야. Jovem Guarda 시대로 부터 Roberto Carlos, Marcos Valle, Maria Bethania, Hyldon, Edu Lobo, Chico Buarque, Gal Costa 를 포함하는 수많은 젊은 음악인들과 리오의 스튜디오에서 세션을 오랫동안 해왔지. 그는 Dom Salvador record의 드러머이기도 해. 그는 계속해서 Far Out records의 많은 프로젝트들을 연주하고 프로듀싱해왔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도, 상파울로에서 Brasilintime상영회가 끝난후에, 매들립과 콜먼과 나는 리오로 갔어. 우리가 가야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MD2의 레코드출시 파티에서 연주하기 위해서였고, 또 하나는 Mamão와 녹음하기 위해서였어. 비오는 습기찬 리오의 저녁, 우리는 모였고, Mamão가 한시간 반동안 연주한 리듬을 심사숙고하며 들었지. 그가 그의 페이스대로 연주하는 동안, 우리가 모인 방안에선 즐거움이 가득했어. 감탄사가 방안에 가득찼지.

그리고나선 매들립이 이 프로젝트를 염두해두고 작업해온 트랙들을 플레이했어. Mamao와 같이 연주한 곡도 있었지. Segura esta Onda가 그 트랙인데, 그건 정말 Azymuth에게 바치는 트랙이야. Mamao가 거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그날 밤의 세션이 끝을 맺었어.

두달동안중 최고의 밤이었고, 매들립이 그 리듬 트랙들을 앨범으로 만들었고, 그게 바로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그 앨범이야.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의 브라질 음악의 명곡들로 가득채웠어. Luiz Eca, Chico Buarque, Joao Donato, Baden and Vinicius, Marcos Valle, Dom Um Romao, Airto 에 George Duke도 끼어있고, 물론, Azymuth도 있지.

굉장히 특별한 앨범이야.

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만큼이나 너도 즐겁게 듣길바래...

B+
Los Angeles
December 2007

Brasilintime sound check @ the Urbano Club, Sao Paulo, Brasil. Back row L-R, Babs, Nuts, Cut, JRocc, Derf, Paul. Front row L-R, James, Joao, Wilson, Mamao. Not pictured: Madlib.

Brasilintime sound check @ the Urbano Club, Sao Paulo, Brasil. Back row L-R, Babs, Nuts, Cut, JRocc, Derf, Paul. Front row L-R, James, Joao, Wilson, Mamao. Not pictured: Madlib.




 
http://www.myspace.com/jacksonconti
http://www.stonesthrow.com/madlib/
http://www.azymuth.net/index.htm
http://www.mochilla.com/
http://www.myspace.com/pleasel

.fromOuterspace at 2008. 5. 3. 00:21

나이키 광고중 안 괜찮은 것이 있겠냐만! 이번에 나온 Nike football의 Take it to the Next Level은 정말정말 멋지다. 72andSunny agency에서 제작을 했는데,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로 유명한 영화 감독 Guy Ritchie의 작품!!!


영국 변두리 축구 클럽의 무명의 축구선수, 멋진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린 경기가 끝난 후, 동료가 가리킨 곳을 보니 '아스널'의 웽거 감독이 친히 와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것, 곧 꿈에도 그리던 아스널에 입단하게 되었고, 유니폼을 받은 내 락커룸은 아스널의 신성, 월콧의 옆자리!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데뷔전을 치루게 되는 나에게 응원해주는 갈라스! 하지만 탑클래스의 벽은 높았다. 출전하자마자, 루니에게 어시스트를 허용하고, 호날도에게 멋진 골을 허용. 골을
넣은 뒤, 나에게 다가와 도발하는 얄미운 호날도..아. 분하다!



좌절감과 굴욕감, 분함에 연습에 연습을 거듭.



그동안의 연습의 성과인지, 곧 에미릿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 데뷔하여, 사냐의 어시스트를 받아 리그데뷔골을 멋지게 성공시키고, 이를 축하해주러 달려오는 아스날의 에이스, 파브레가스.
시간은 흘러, 서서히 스타의 반열에 올라가게 되고, 부와 명예, 예쁜 여자친구와 많은 팬들이 생기게 되고,



드디어 진출한 챔피언스 리그!, 이탈리아 세리아의 인터밀란과 붙게된 주인공, 하지만 거친 마테라치와의 몸싸움에서 진 후, 즐라탄에게 통한의 골을 먹은후, 남은 것은 즐라탄의 비웃음과 마테라치와의 몸싸움에서 부러진 이빨! 윽...



곧 이어진 다음 경기, 이번엔 최강, FC바르셀로나. 설욕을 하고 싶었지만, 호나우딩요의 멋진 개인기 앞에 다시금 무릎 꿇고, 느낀 스스로에 대한 분노, 이대로 주저 앉을 순 없다!
다시금 트레이닝에 돌입, 연습에 연습을 거듭, 그러는 동안 동료들과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해지며, 팀에서 성장해 나가고, 구토를 할 정도로 연습에 연습, 계속되는 하드 트레이닝!



그러는 동안, 모국, 네덜란드 국가 대표팀에도 선정이 되었다. 훈텔라르 등의 동료들과 함께 하게된 나니, 호날도의 푸르투갈과의 국가대표 데뷔전. 이제는 호날도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않을 정도로 실력과 자신감을 가지게 된 주인공, 도중 거친 태클을 당하고, 찾아온 프리킥 찬스,



스트라이커 반니스텔루이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고, 스나이더가 공을 던져주며, 찬스를 양보한다.

"이봐, 네 찬스야!"

공을 잔디에 고정시키고, 숨을 고르고, 앞으로 달려나가며 멋진 프리킥을 차는 순간, 뜨는 메시지!



"Take It To The Next Level" "다음 단계로 전진하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 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Take It To The Next Level!

http://www.nike.com/nikeos/p/nikefootball/en__EMEA/

 

.fromOuterspace at 2008. 4. 25. 20:48
거대 우주선 시대 1부 - 도착




거대 우주선 시대 2부 - 퇴행




거대 우주선 시대 3부 - 지니의 알파벳




거대 우주선 시대 4부 - 한장의 레코드판




거대 우주선 시대 5부 - 인간을 제외한 모든것




거대 우주선 시대 6부 - 두번째 메시지 (마지막회)


.fromOuterspace at 2008. 4. 20. 00:14
으하하 이 유쾌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예전의 후지와라 나오키의 바나나 쥬스 패키지에 버금가는  작품

IPod Nano skin

...쇠고기 버전 ㅎㅎㅎㅎ
마블링이 한우보단 못한듯 하지만ㅎㅎ

IPod Skin - Beef Version

IPod Skin - Beef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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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fromOuterspace at 2008. 4. 18. 21:57
회색과 짙은 녹색의 조화의 Bentley GTZ Zagato Concept
올블랙의 SLR McLaren
은색도 멋지지만, 검정이 한 17배 정도는 더 멋진듯. 크악

Bentley GTZ Zagato Concept

Bentley GTZ Zagato Concept


SLR McLaren All Black

SLR McLaren All Black


.fromOuterspace at 2008. 4. 18. 21:39
Sony commercial by Canon

Sony commercial by Canon


으하하 간만에 재밌는 기사가.
그냥 이해는 하지만서도, 굴욕적이다. ㅎㅎㅎ 게다가 올림푸스는 직접 자기네 걸루 찍었다자나 ㅎㅎㅎㅎㅎㅎㅎ
캐논측의 답변이 압권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우수한 광고 사진을 위해서 캐논 카메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소니코리아가 소위 '작가주의'를 내세우며 고급 카메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자사 광고 사진은 경쟁사인 캐논의 카메라로 찍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엄청 멋진 arena의 광고. 네스호의 괴물 모티브인가!!!! 멋지고나!

arena

ar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