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 at 2005. 7. 2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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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목:배트맨 비긴스 ... more
감독:크리스토퍼 놀란
출연: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배트맨)
국내 등급:12세 관람가
해외 등급:PG-13
공식 홈페이지:국내 http://www.batmanbegins.co.kr/

배트맨 비긴스 - 그냥 보던가 말던가 그냥저냥 등급;

 내가 뭐 거창하게 배트맨 매니아 는아니지만서도,그 어둡고 우울한 괴팍한 브루스 웨인의 느낌을 참 좋아 했기에, 뭔가 무대포로, 압도적으로 몰아치는 그 배트맨의 모습도 참 좋아했기에, 특히나 그 그림자가 진하게 들어간 애니메이션 또한 참 좋아했었기에, 개봉하는 날 12시 표로 예매한 뒤, 후딱 보고 옴... 감독도 뭐시기 메멘토 감독이라하고, 크리스챤 베일 주연에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글쎄 그냥 나의 경우엔 그럭저럭 그냥저냥, 혹은 약간은 실망정도? 표값 7000원이 아까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의 평가마냥 썩 재밌지도 않았다. 도리어 보고 난 뒤, 나로선 그닥 공감 못하는 세간(...)에서의 찬사일색의 평가(!)에대한 반감으로혹평을 조금 더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


일단 캐스팅은 최고였던듯, (비록 나는 부잣집 아들래미, 브루스 웨인역으론베일도 좋지만 그보단 역시 2탄의 뭔가 느끼한 느낌;의 마이클 키튼이딱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크리스찬 베일도 브루스 웨인으로서 굉장히 멋지게 잘 어울렸고, 중간중간의 알프레드 할아버지의 센스 넘치는 대사들도 참 재밌었다. 또한 3,4편은 없던 걸로 치고; 1,2편의 팀버튼 식의 몽롱한 동화같은 고담시에 대해 놀란 감독의 현실적인 배경의 배트맨도 나름대로는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탄생 배경에 대해서 현실적인 설명을 해준 것(가면을 중국산으로 주문했는데 불량이 났다던가하는;) 도 나름대로 소소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뭐 대체적으론 그럭저럭 볼만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내가 생각하기에) 현실적인 배경의 고담시에서, 그럴듯하게 현실적으로 배트맨의 탄생배경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그 현실적인 배경에서의 등장인물의 감정의 흐름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데에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예를 들어 스승이 살인자 죽이란다고 난데없이, 그동안의 스승이고 동료들이고 다죽이고 완전 폭삭 개판 만드는 갑작스런 전개는 나로선 완전 어처구니 없었고, 배트맨의 철학이나자아극복과정 역시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었지만, 그 부분 역시 그닥 공감하기 힘든, 물론 웨인이 부모님의 사망에 대한 충격과 복수심으로 방황을 해야 했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영화상의 표현만으로는 그닥 감정의 흐름을 공감하기 힘들었다. 마치 스토리는 이미 다 정해져 있으니, 억지로 그 스토리에 맞추기 위해서 이야기를 어거지로 끌고간 느낌,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겪는 내면의 갈등이라는 것이너무 유치했다.(원래 그런 스토리라고 해도!) 부모님의 죽음을 극복하고 선의 전사로 거듭나는 모티브가너무 빈약하게 그려져서, 전혀 공감이 안가는.... 대사 또한 뭔가 선이 어떠니 악이 어떠니, 정의가 뭐니...하면서뭔가 있는듯 굉장히 폼잡으면서 무겁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또한 정말 유치한 애들이나 혹할만한 알맹인 텅빈 공허한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였을뿐,

그러니깐 다시 말해서 차라리 예전의 그 동화같은 배트맨이었다면야 갖은 폼 다 잡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오오 역시.... 하면서 이해를 했겠지만, 이번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인 척하면서, 내용은 그 수준을 못따라가는데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굉장히컸고, 그로인해 나로선 그닥 만족스럽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배트모빌(배트카가 아닌...) 또한 배트맨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예전의 그 날렵한 배트모빌의 미칠듯한 스피드의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지만, 뭐 개성이려니...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발로 찍은 액션신은...완전 별로 였고,(이번 작에 기대한 것은 절대 화려한 액션신이 아니었슴에도 불구하고!, 뭐가 뭔지 모른채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엎치락 뒤치락 대충 넘어가는 장면들이 일부러 의도한것이라면야 할 말 없지만....), 무엇보다도 악당도 영.... 비록 팔코니의 가면은 꽤 멋졌지만, 누가 대체 제대로 된 악당인지? 처음엔 팔코니인가 싶더니아니고 크랭크인가 싶더니 그것도 아니고; 또 누군가 싶더니 그것도 아니고; 결국은 리암 니슨??-_-;;;; 그 놈들이 사용한다는 무기나 설정 역시 어거지의 극치-_-; 굳이그리 구차하게 물을 증발시켜서 가스가 퍼지게 한다고조잡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뭐 나름대로 시민들이 환각에 빠진 상태에서 미칠듯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불뿜는 괴물의 모습으로 비쳐지는 배트맨의 모습이라던가, 그 '서치라이트'라던가,여러가지조금조그만, 재밌는 장면은 참 많아서 나름대로의 소소한 재미는 있었다.

휴...쓰다보니 네이버 영화란의 '최고의 배트맨 시리즈다'라는 식의 의견에 흥분해서-_-; 반감으로 실망한 점을 신나게 적었는데, 대충 결론을 내자면, 내 생각엔 배트맨을 이딴식으로 만들어 놓으니깐, 도대체 배트맨과 스파이더맨과 차이가 안느껴지는 것이라....(재력말고-_-, 그느낌이) 나에게 배트맨은 그냥 보통의 일반 '아메리카 슈퍼 히어로물'들과는 다른 뭔가 굉장히 우울하고 음울하고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묘한 매력을 가진 브루스 웨인이었는데(팀버튼 감독이 '오바'해서 그리 만들어 놓은 이미지일지라도!), 이번 놀란 감독의 작품으로 그저 완전 평범해져버린 느낌, 이런 식이라면 스파이더맨과 다른게 무엇인가, 엑스맨들과 다른게 무엇인가. 나에겐 완전 매력없는 그저 발에 채일정도로 수없이 널려있는 그저 그런 슈퍼 히어로들중 하나로 되어버렸기에 완전 재미가 없는 영화도 아니었지만 그닥 재미있지도 않은, 매년 여름 뻔하게 나오는 할리웃의 수많은 여름용 블록버스터중 하나로 느껴졌다. (현실속엔 없는, 동화같은 고담시의 어두운 배트맨을 돌려줘...)

영화 끝나는 무렵의 '그 카드'를 보곤 0.31초 정도 피식...하긴 했지만, 글쎄 나로선 앞으로도 이런 식의 시리즈라면 그다지......(뭐 아마도 보기야 하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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